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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11)급할수록 돌아가라깨침에수십억수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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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본사랑재단 작성일10-10-25 조회6,93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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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역경의 열매)최복이(11)
급할수록 돌아가라 깨침에 수십억 수업료
 
그렇다고 우리가 늘 승승장구만 한 것은 아니다. 상처도 많이 받고 잃은 것도 적잖았다. 수십억원의 ‘수업료’도 냈다. 우리가 뼈저리게 배운 것은 급히 한다고 해서 빨리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은 정말 진리였다.

2006년 LA지점을 시작으로 우리는 외국에 직영점이나 가맹점 형태로 매장을 하나둘씩 열어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몰라서 용감했던 것 같다. LA지점을 준비할 때 시누이 부부가 찾아왔다. 시누이는 남편이 대기업을 그만뒀다면서 미국 현지 운영자로 자기 가족을 보내 달라는 것이었다. 배운 사람들이고 많이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라 믿었고 두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개점하고 그런대로 잘 해나가고 있었다. 시어머니까지 가셔서 아이들을 돌봐주셨다. 나름대로 잘 적응해 간다고 믿었다. 한 번은 가게에 문제가 있다 해서 우리 부부가 함께 건너갔다. 시누이 남편이 약간 우울증 증세를 갖고 언어소통이나 법적 절차 등 적응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러다 보니 부부가 자주 싸우기도 하고 서로 힘들어했다. 낯선 타지에서 함께 힘을 모아도 어려울 판인데, 힘들면 그냥 돌아오라 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이 사고로 한날한시에 세상을 떠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갑자기 고아가 된 아이들의 눈물과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절규, 깊은 자책감. 우리 모두는 공황 상태에 빠졌다.

절망했다. 그리고 미국 진출은 그만두리라 마음먹었다. 사람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다고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해야 하는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두 아이들은 우리가 맡아 키우면 된다지만 아까운 두 사람의 인생은 어쩌란 말인가. 생각할수록 절망스러웠다.

2009년엔 3년간 공을 들인 도쿄 아카사카 점이 문을 닫는 일이 발생했다. 고급 상권에 많은 돈을 들여 투자했고 손님이 길까지 줄을 서기도 하고 신문 방송에도 여러 번 나오면서 유명한 집이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계약기간 만료라며 주인이 건물을 비우라고 통보해 온 것이다. 서류 작성 오류에서 비롯된 합법적인 일이었다. 나는 가슴이 너무 아파 며칠을 뜬눈으로 보냈다. 항의 한마디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철수해야 했다.

우리가 지쳐갈 무렵 2009년 현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선언했다. 국가 성장동력의 하나로 음식사업을 꼽은 것이다. 한 신문사에서 인터뷰 요청이 왔다. 우리가 한식 브랜드를 갖고 외국에 나가 수없는 시행착오와 수업료를 내면서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를 물었다. 남편은 담담히 말했다. “가맹점 사장님과 직원들에게 세계적인 브랜드의 자부심을 안겨주고 싶었고 우리 음식의 우수함을 가지고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커피처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시누이 아이들은 어머니와 우리가 잘 키우고 있다. 그 두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는 다시 일어서야 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은 결코 헛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중국을 전략국가로 선택했다. 이제 더욱 철저하고 치밀하게 준비하고 다지며 세계화를 반드시 이룰 것이다.

2007년 일본 도쿄타워에 올라가서 시내를 바라보며 ‘성공하면 일본에 교회를 짓고 복음전파에 앞장서겠다’며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드렸던 기억이 난다. 하나님이 주신 고통과 역경에는 반드시 뜻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현재 일본 신주쿠와 LA지점은 잘 운영되고 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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